앞서 김치를 중국식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泡菜)라고 소개하며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잘못된 정보를 올려 논란은 빚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바이두 측에 독립운동가들의 민족과 국적 표기를 잘못했다며 수정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낸 상태다.
'김치 中 유래 주장' 바이두, 윤동주 국적도 '중국'으로 왜곡
이날 현재 바이두에서는 윤동주 국적을 '중국'(中國), 민족을 '조선족'(朝鮮族)으로 표기하고 있다. 백과는 윤동주를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 윤동주는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의 교사 가정에서 태어났다"라며 "항일구국운동에 적극 참여한 윤동주는 1943년 7월 반일 독립운동가 혐의로 체포돼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소개하고 있다.독립운동가 이봉창, 윤봉길 등의 경우엔 국적은 '조선'(朝鮮)이라고 기재했으나, 민족은 조선족(朝鮮族)으로 각각 표기했다.
유관순, 김구, 안창호, 이회영, 홍범도 등의 국적은 '한국'으로 올바로 소개했지만, 민족 표기를 하지 않았다. 신규식에는 국적 항목이 없고, 이동녕에는 국적과 민족 항목 둘 다 없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해 12월30일 윤동주 선생 탄생일에 맞춰 바이두 측에 항의했고, 이달16일 윤동주 서거일에도 변화가 없자 재차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서경덕 교수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중문판이 세종대왕, 김구 등 역사적 위인과 김연아, 이영애 등 한류 스타를 '조선족'으로 소개한 것과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 마을에 있는 윤동주 생가 입구 표지석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정확히 알려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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